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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었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 뒤 집에 오는 길이었다. 우리 동네 부근에 들어섰을 때 누군가가 재빠르게 나를 지나쳐 가는 것을 느꼈다. 지나쳐간 뒷모습을 보여 그냥 평범한(?) 학생의 모습이어서 그러려니 했다. 츄리닝 복장에 짧은 머리 스타일, 약간 자그마한 체구로 보아 뒷모습은 대개 학생임을 유추하게 만들었다.

동네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두가지 길이 있다. 좀 빠른 골목길과 돌아가서 가는 슈퍼가 있는 큰길. 대개는 골목길로 가지만, 큰 차이도 없고, 그냥 느낌이 안 좋아서 큰 길로 걸어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이었다. 골목길로 빠지는 길 안 쪽에서 그 녀석! 그 변태 녀석이 바지를 훌러덩 내린 채로 자신의 물건을 의기양양하게 내놓고 있었다. "으악~~~~~~~~지져스~~~~!"라고 소리 칠 뻔 했지만, 일전에도 한번 겪어던 일이기에 "야이~씨"하고 소리를 쳐주고 지나쳤다.

사실 내가 지나치기도 전에 자신의 물건만 보여주고, 발빠르게 발걸음을 재촉했기에 나로썬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앞서 말했듯 해도 떨어지기 전 시간대였다.

"우이씨~~" 오늘 구두만 안 신고 나왔다면 쫒아갔을 텐데 하는 생각에 경찰서에 들려서 사건의 정황을 설명했다. 뭐, 의례 나오는 대답이듯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사실 그런 놈들은 현장에서 잡지 않은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 순간의 찰리에 어떻게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바로 뒤쫓아 갈 수 있겠는가ㅠ.ㅠ;

게다가 쫓아간다고 한들 여자가 남자를 어떻게 잡아서 경찰서까지 끌고 갈 것인가도 문제이다. 그저 못 본척 지나치거나 욕 한바지 해주고 똥밟았다고 생각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똥이란게 진짜 똥보다 더 자주 밟힌다는게 슬프고 약오른다.

여자에게 있어서 낯선 남자의 물건은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할 무기(?)가 될 수 있으나 여자에겐 그럴 무기(?)가 없다. 그래서 더 약이 오른다. 사실 그리 당당하게 내놀만한 크기도 아니었건만(사실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ㅠ.ㅠ), 뭘 그래 보여주겠다고 내놓는지. 한번만 더 걸려봐라. 앞으론 가방에 가위를 지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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