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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마더>를 보려고 예매해 놨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입장을 늦게 하는 바람에, 앞부분 다 날린 상태에서 <마더>를 보느니 그냥 아무 관이나 들어가자 했는데, 마침 들어간 관에서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 하고 있었다. 액션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잘 됐다 싶어서 봤다.

다시 한번 느낀 점이지만, 역시 스케일이 다른 영화는 극장에서 봐 줘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러 앞좌석에 앉아서 봤는데,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압도감이 다른 영화와 달랐다. 마치 좌석이 흔들리는 듯한 굉음이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확실히 철저한 상업영화였다.

개인적으론 <터미네이터> 광팬이라면 그다지 만족스러울 만한 영화적 스토리는 아니다. 사실 너무나 뻔한 구조 속에서 예상 할 수 있는 범위대로 흘러간다. 그리고 낯간지러운 결말까지, 너무나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인간 vs 기계가 대립해야 할 이유가 뚜렷히 드러나지 않아, 살짝 스토리가 탄력받을 동기마저 잃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힘은 역시 영화 내내 쏟아지는 총질과 폭탄과 액션씬들이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서도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또한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의 힘이 아닌가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영화는 만약 조그만 모니터 앞에서 보게 된다면 실망에 실망할 뿐이다. 극장에서 봐줘야 제맛이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감독 맥지 (2009 / 독일, 영국, 미국)
출연 크리스찬 베일, 안톤 옐친, 샘 워싱턴, 문 블러드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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