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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시대에 장사하는 사람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 워낙 경제가 안 좋기도 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다들 높아져서 웬만한 불친절했다간 삽시간에 소문이 퍼져 안 좋은 가게로 찍히기 때문이다. 최근 자주가는 목욕탕 주인이 바꼈다. 기존엔 그냥 목욕과 찜질만 잠깐 하고 가기 때문에 주인과 별로 마주칠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바뀐 주인은 유난히 유별났다. 손님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 돈돈돈만을 외친다고 할까. 이전엔 목욕용 수건과 찜질용 수건을 각각 한장씩 줬었는데, 이제는 딱 한장만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수건이 필요하면 돈을 주고 사라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여자들은 수건이 많이 필요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머리 말리는데만 수건을 한장 사용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찜질까지 하면 두장도 모자라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보통 한번은 빨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그럭저럭 요령껏 사용할 순 있다. 하지만 한장은 무리다.

그렇게 바뀐 주인과 손님들 사이에 마찰이 시작됐다. 그리곤 또 기존에 찜질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방식을 다 치워버리곤 구입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꿔 버렸다. 손님들의 원성이 자자했지만, 야박한 주인의 돈독오른 눈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주변에 목욕탕이 여기 하나여서 오는거지, 진짜 근처에 다른 목욕탕 하나만 생기면 다들 옮길 기세였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목욕탕도 서비스업이다. 그런데, 주인이 대놓고 야박하게 굴면, 손님은 손님대로 불편하고 짜증난다. 특히 아파트 단지에서 아줌마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에서 나쁜 소문나면 퍼지는 것은 삽시간이다. 그런데도 스스로 인심을 잃고 있는 주인을 보고 있으니, 예전 다니던 헬스장 사장이 생각난다.

그 때 사장도 유난히 수건에 집착했다. 남자들은 수건을 한장만 가져가는데, 왜 여자들은 수건을 두장을 가져 가냐면서 한장만 가져 가라고 했다. 여자들은 당연히 머리 말리고 하면 두장이 필요하다면서, 왜 자꾸 수건가지고 시비냐고 종종 말다툼이 있곤 했다. 그렇게 몇 차례 여자 손님과 말다툼이 있더니, 점점 여자 손님이 줄어들고, 결국에 가선 그 헬스장은 망해버렸다. 나 역시 그 헬스장을 오래 다니진 않았다.

지금 목욕탕 주인의 행태를 보아하니, 딱 예전 헬스장 사장이 생각난다. 모든 장사는 서비스업이란 생각을 갖고 해야 한다. 최상의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주인이 돈독 올랐단 소리는 안 들어야 한다. 장사하는 사람이 야박하게 굴면 장사는 그걸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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